편측마비, 의식장애, 어지럼증, 시각장애, 심한 두통 등 5대 증상이 뇌졸중이 생긴 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이들 증상을 5대 뇌졸중 위험 증상으로 정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4년 1월~2009년 3월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뇌졸중 환자 3,033명(남성 1,766명ㆍ여성 1,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가 편측마비 등 이들 5개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5대 증상 중 편측마비가 54.8%로 가장 많았으며, 의식장애(27.5%), 어지럼증(10.5%), 시각장애(2.8%), 심한 두통(2.3%)이 뒤를 이었다.
막힌 혈관을 뚫거나 뇌경색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골든 타임(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890명으로 전체의 29.3%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 뇌졸중 위험 증상인 편측마비와 의식장애는 골든 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이 평균 이상인 데 비해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을 호소해 골든 타임 내 내원한 환자의 비율은 평균에 못 미쳤다.
배 교수는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뇌졸중 치료의 관건인데 많은 경우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친다"고 말했다. 그는 "뇌졸중의 대표적 5개 위험 증상을 평소에 숙지하고 있으면 뇌졸중 발병 시 병원에 바로 갈 수 있어 의료진에게는 치료의 질이, 환자에게는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편측마비는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 위험 증상으로 몸의 한쪽만 움직이지 않거나 반대편보다 확실히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며 안면마비도 생길 수 있다. 언어장애는 발음이 어눌하며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이상한 말을 많이 하는 증상이다. 의식장애는 깨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시각장애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한쪽 편 사물이 어른거리거나(시야장애), 물체가 겹쳐 보이는 것(복시ㆍ複視)를 말한다.
어지럼증은 말 그대로 어지러운 것을 뜻하는데 걷기가 어렵거나 비틀거리며서 잘 넘어지는 보행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두통은 일생 동안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통증을 말하며, 의식장애와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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