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는 탄소 백만장자"
맹렬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이 지구 온난화 문제가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3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도 "고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력망 효율화 사업인 '스마트 그리드'로 큰 이익을 볼 것"이라며 환경운동가이자 벤처투자가로 활동하는 고어의 '이중 역할'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자들은 "탄소 소비를 줄이자"는 고어의 목소리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자신이 투자한 기업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며 지적한다.
고어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는 실버 스프링이란 회사의 임원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오바마 정부로부터 5억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지난해 고어 전 부통령이 운영하는 벤처투자 기업으로부터 7,500만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미 공화당 마샤 블랙번 의원은 올해 초 청정 에너지법 심의과정에서 "고어 전 부통령이 의회에 채택을 촉구하고 있는 에너지와 기후 정책으로 개인적으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어는 이에 대해 "나는 30년간 지구 온난화 속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정책들을 지지해 왔다"며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나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고어의 재산은 2001년 부통령에서 물러날 당시 200만달러에서 8년 만에 9,800만달러로 49배나 늘었다. 환경기업 투자와 환경보호 관련 각종 강연과 저서를 통한 수입이 크지만, 애플과 구글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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