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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남성복 브랜드가 여성복 만드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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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남성복 브랜드가 여성복 만드는 까닭

입력
2009.11.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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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은 흔히 주요한 소비 심리 지표로 인용된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여성복과 달리 불황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몇몇 남성복 브랜드들이 백화점과 손잡고 매출 활성화를 위해 튀는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손잡은 지이크, 엠비오, 킨록by킨록앤더슨, 파코라반, 지오지아 등 캐릭터 정장 브랜드들은 취업용 양복, 즉 '리크루트 수트'를 선보였다.

취업 준비생을 겨냥해 백화점 바이어와 각 브랜드의 디자이너는 물론, 백화점 인사담당자가 기획에 참여한 상품이다. 주된 색상은 자연히 면접관들이 선호하는 검정, 감색, 회색 등. 디자인은 젊은 느낌을 주는 원버튼ㆍ투버튼 재킷과 슬림한 스타일의 바지로 구성됐다.

6일부터 15일까지 1,300벌 한정 수량으로 현대백화점 전점에서 28만원 균일가에 판매된다. 제품에는 취업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리크루트 수트'라는 별도 태그를 달았고, 가격은 동종의 신상품과 비교해 40% 가량 저렴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롯데백화점과 손잡은 남성 정장 브랜드 본(BON)은 여성용 정장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본이 기획한 여성 정장은 6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노원점 본(BON)매장에서 한정 판매된다. 상품은 별도로 백화점 내 디스플레이존에도 전시된다.

남성 정장 브랜드에서 여성 정장을 기획ㆍ판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이는 전 분야에서 남자들을 능가하는 '강한 여성'이 대세로 떠오른 최근의 트렌드에서 비롯됐다.

디자인도 자기표현이 분명한 알파걸의 특성을 감안, 여성복의 곡선미와 주름 패턴 대신 힘이 느껴지는 중성적인 라인을 살렸다. 단추가 두 줄로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의 2가지 스타일로 전개되며, 재킷과 바지를 합쳐 65만8,000원에 판매한다.

문언배 롯데백화점 과장은 "여성 정장 출시는 최근 남성복에서 매출 활성화를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사례 중 하나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패션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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