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연장에 성공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2기 정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 선거, 상대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의 결선투표 포기, 부패정권이라는 인식 등 한계를 안고 출범하는 만큼 국민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부 구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아프간 새 정부 구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막후 인물로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 무하마드 파힘, 아타 모하마드 누르, 부르하누딘 라바니 등 4명을 지목했다.
카르자이 동생 '남부의 왕'
카르자이 대통령의 동생인 아메드 왈리 칸다하르 주 의회 의장은 '남부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남쪽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며 카르자이 2기 정부 구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은 분명하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자설이 나돌고 있으며 탈레반 자금줄인 마약거래에도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있다.
부통령 내정된 前 국방장관
카르자이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아프간 첫 부통령으로 내정돼 있는 파힘 전 국방장관도 빼놓을 수 없다. 구 소련 및 탈레반과의 전투에 참여한 군인 출신으로 아프간 군의 충성도가 높아 차기 정부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압둘라측 인사… 聯政 구성시 역할 기대
누르와 라바니는 압둘라 후보 측 인사로 연립정부 구성 시 역할이 기대된다. 게릴라 사령관 출신인 누르는 휘하 군사조직이 건재하고 2004년 발크주 주지사를 역임하는 등 아프간 북부에서 인지도가 높다. 1996년 탈레반 집권 전까지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라바니는 대선에서 압둘라 후보를 지지했다. 이미 아프간 정계에서는 라바니의 아들이 입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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