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21대 지부장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금속의 힘' 김성락(45)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3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소하ㆍ화성ㆍ광주ㆍ판매ㆍ정비 등 5개 지회별로 치러진 21대 지부장 등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표 2만8,639표 가운데 51.9% 1만4,854표를 얻어 '전민투' 박홍귀(46)후보(48.1%ㆍ1만3,785표)를 3.8% 포인트 1,069표차로 따돌리고 지부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강성사업장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선거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아탄 현대차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에도 실리파로 분류되는 '전민투'소속 박 후보가 당선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전통의 강경노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본조인 금속노조와는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견제해 나가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선결과제로 올해 안에 임금협상 타결,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2교대 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앞세웠다.
조합원 3만400여명의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4만4,000여명)에 이은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으로 19년 연속 파업을 벌여 온 강성노조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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