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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우정 더럽힌 '재팬 피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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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우정 더럽힌 '재팬 피죤'

입력
2009.11.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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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전문기업 ㈜피죤이 뿔났다. 비슷한 이름의 일본업체와 맺은 10년 우정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란다.

경위는 이렇다. 일본에는 피죤 가부시키가이샤(재팬피죤)라는 업체가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유아 및 수유용품에 'PIGEON'(피죤) 상표를 내걸고 한국시장 진입을 노렸다. 소비자 입장에선 국적이 다른 2개의 피죤을 접해야 했던 것.

한국 피죤은 99년 상호가 비슷한 이 업체와 상표사용 라이선스 계약 및 독점 수입ㆍ판매 계약을 맺고 일부 제품을 들여와 팔았다. 다툼대신 협조관계를 택한 셈이다. 피죤은 "일부 유아용품은 자체상표도 있었지만 독자적인 시장진출을 자제하고 재팬피죤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외에서 불거졌다. 재팬피죤이 중국 등에서 한국 피죤의 주력인 세제류 섬유유연제 등의 상품을 내놓으면서'PIGEON'을 자사 상표로 출원했기 때문. 이는 재팬피죤이 선점한 국가에선 한국 피죤의 상표등록출원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재팬피죤은 해당 국가에서 'PIGEON' 상표를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피죤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피죤은 99년부터 2010년까지 10여 년간 유지해온 재팬피죤과의 유아용품 수입판매계약을 내년 1월 31일자로 끝내기로 했다. 그간 자제했던 유아용품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참이다.

피죤 관계자는 "일본업체의 상표 선점으로 글로벌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재팬피죤과의 대립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도 상표를 구별해줄 것"을 부탁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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