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대 프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휴대폰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LG전자는 프라다와 손을 잡았다. 양 사의 자존심 못지 않게 패션 명가의 이름이 걸린 싸움이다.
삼성전자는 2일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을 맡은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SK텔레콤과 KTF 가입자용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아르마니폰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아르마니가 휴대폰 외관과 바탕화면을 디자인했고, 화질 좋기로 유명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을 담았다. 풀터치 스크린과 화면을 밀어 올리면 나타나는 숫자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가격은 130만원대.
LG전자는 6월에 '프라다폰2'를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내놓았다. 프라다폰2는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는 부속 액세서리가 들어 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손목에 찬 액세서리를 통해 알려준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5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 지상파 DMB를 갖췄다. 가격은 부속 액세서리를 포함해 179만3,000원.
두 제품은 모두 명품 마케팅 방식을 고수한다. 휴대폰 전면에 아르마니와 프라다 등 명품업체 로고만 부착하고 제조업체 상호는 감췄다. 아르마니폰은 지난달에 패션 매장에서 방문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았고, 프라다는 유리 장식장에 넣어서 진열하는 등 판매 및 매장 진열방식까지 까다롭다.
덕분에 꽤 많은 물량이 국내에서 팔렸다. 아르마니폰은 지난달 1개월 동안 1,000대 이상 예약 판매됐다. 프라다폰2도 출시 한 달 만에 5,000대 정도 판매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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