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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 이대서 강연/ "인권운동, 투쟁 떠나 일상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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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 이대서 강연/ "인권운동, 투쟁 떠나 일상 들어와야"

입력
2009.11.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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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죠."

과테말라 원주민 출신의 세계적 여성 인권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50) 여사가 2일 이화여대가 마련한 '김옥길 기념강좌'에서 인권과 평화에 대한 소회를 열정적으로 풀어놓았다.

독재정권의 횡포와 거듭된 내전으로 피폐해진 중남미의 소국 과테말라에 민주화의 씨앗을 뿌렸던 그가 가난과 폭력에 힘겨워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이었다.

가난한 원주민 농가에서 태어나 정규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멘추 여사는 원주민 인권 개선과 인종간 화합에 일생을 매진하며 그 스스로 "희망은 누구에게 있다"는 삶을 실천해왔다. 1992년에는 32세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원주민 여성 최초로 과테말라 대선에도 출마했다.

멘추 여사는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특정계층의 부를 축적하는 데만 기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던 국민에게 스스로 주체가 돼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 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멘추 여사는 인권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무엇보다 인식 변화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투쟁 일변도로 인권에 접근했던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권을 실천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할 때"라고 주문했다. 그는 "인권과 평화를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교육과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위낙(WINAQㆍ통합적인 인간)'이라는 정당을 창설한 멘추 여사는 "2011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며 "정당에 참여하는 모두가 바로 정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과테말라 국민의 가슴에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여성의 권리와 평화에 대해 나눌 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만남이 과테말라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돼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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