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위험군 여부에 관계없이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보이는 모든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토록 지침을 바꾼 이후 의료현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무작정 요구하는가 하면 신종플루 증상 없이도 예비용으로 약을 처방 받으려 병원을 찾는 등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항바이러스제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Q&A로 알아본다.
-동네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안 해줬다.
"최근 타미플루를 타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은 진료한 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의사가 신종플루가 의심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을 수 없다."
-전국 모든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살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주지 않았다.
"항바이러스제는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살 수 없다. 의사가 신종플루가 의심된다고 임상적 판단을 내려야만 처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약국에 바로 가서 항바이러스제를 요구하면 안 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얼마나 먹어야 하나.
"성인 기준으로 5일간 하루 2번씩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는 신종플루 환자는 복용 중 증상이 사라져도 몸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5일분의 약을 정확하게 모두 복용해야 한다."
-소아용 항바이러스제가 부족하다는데.
"다소 부족하지만 생후 6개월에서 13세 미만은 소아용 타미플루뿐 아니라 성인용 타미플루를 분절해서 사용해도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회 복용량은 체중 15㎏ 이하는 30㎎, 15~23㎏은 45㎎, 23~40㎏은 60㎎, 40㎏ 이상은 성인과 똑같이 75㎎이다. 7~13세 소아는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도 투약이 가능하다. 릴렌자는 6세 미만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7세 이상만 복용해야 한다."
-성인용 항바이러스제 물량은 충분한가.
"항바이러스제 투약조제시스템이 가동된 9월21일 이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약 6만8,000명분이 처방돼 현재 전 국민의 10% 분량인 400만명분 이상이 남아있다. 연말까지 727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오므로 물량은 충분하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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