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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도메인 스토리와 창의산업 문화콘텐츠'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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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도메인 스토리와 창의산업 문화콘텐츠' 학술대회

입력
2009.11.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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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인류의 미래를 '스토리(story)의 시대'로 규정했다. 이 시대가 이미 목전에 왔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많다. 굴뚝산업의 상징인 디트로이트와 금융산업의 중심인 월스트리트가 차례로 휘청대도 미국은 여전히 건재한데, 그 배경엔 스토리 산업의 심장인 할리우드가 버티고 있다.

우리가 가진 '이야기의 힘'을 한국의 문화 원형에서 찾는 학술대회 '퍼블릭 도메인 스토리와 창의산업 문화콘텐츠'가 동국대 문화학술원 주최로 지난달 31일 열렸다.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스토리란 시공을 초월해 여러 이야기로 가공할 수 있으면서 저작권이 따로 없는 원작을 말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소재가 된 북유럽 신화처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의 원천은 각국에서 전승돼 온 문화적 원형질, 곧 퍼블릭 도메인 스토리인 경우가 많다.

김원제 유플러스연구소 소장은 "이미 (자국의) 소재가 고갈된 서구의 제작자들은 풍부한 문화 원천을 지닌 동양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적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애니메이션 '뮬란' 등 동양인에게도 낯선 소재까지 흡수하는 서양의 태도를 예로 들었다.

김 소장은 장보고나 허난설헌 같은 역사 인물, '삼국유사' '무예도보통지' 같은 기록물 등 한국에는 가공할 수 있는 문화 원형이 무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 '디 워'의 실패 사례를 들며 "(수출 대상국 대중의) 문화적 감성과 이해력,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스토리는 거부감을 일으킬 뿐"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장대익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는 인간이 스토리를 만들고 소비하는 이유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적응주의와 부산물 이론이라는 진화론의 개념을 이용해 스토리텔링이 사회 집단의 유대를 높이는 장치로 기능한다고 주장했다. 똑같은 스토리가 계속 변주되는 현상도 여타 생물학적 특질처럼 인간의 보편적 본성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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