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만도 무려 3,200만달러(약 380억원). '연봉킹' 알렉스 로드리게스(34ㆍ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논쟁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로드리게스는 1994년(시애틀) 빅리그 데뷔 이후 올해까지 통산 타율 3할5리 583홈런 1,706타점을 올렸다. 1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그를 둘러싼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과거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들통나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겼기 때문. 명예 회복의 방법은 단 하나. 실력으로 이름값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역시 로드리게스'라는 감탄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절정에 올랐다. 부상으로 124경기(전체 162경기) 출전에 그친 로드리게스는 탬파베이와의 시즌 최종전서 한 이닝에만 3점 홈런, 만루홈런으로 7타점을 올렸다. 정확히 30홈런-100타점을 채우는 '기록 연장 본능'이었다.
시즌 막판 불 같았던 로드리게스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2일(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로드리게스는 4-4로 맞선 9회초 2사 1ㆍ3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했다.
7-4로 이긴 양키스는 1패 뒤 3연승, 9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로드리게스는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6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필라델피아 박찬호(36)는 2-4로 뒤진 7회초 구원등판,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과 8회 1점씩 쫓아가 동점에 성공했으나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코너에 몰렸다. 양 팀의 5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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