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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다시 춘천행 '칩거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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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다시 춘천행 '칩거모드'로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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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에서 수원 장안의 승리를 진두 지휘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춘천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년여 동안 머물러왔던 춘천에서의 '칩거'를 계속한다는 뜻이다.

손 전 대표 측 인사는 30일 "재보선 다음날인 29일 '일단 내려간다'는 말을 남기고 수행비서도 없이 부인과 함께 춘천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이번 선거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떠날 정도로 손 전 대표가 선거운동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상경 시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수원 장안 재선거 지원에 앞서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중대 기로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춘천으로 되돌아간 것은 손 전 대표의 고민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손 전 대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수원 장안의 승리를 매개로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선언할 경우 자칫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 전 대표가 1년간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보선을 통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굳이 정치 재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 전 대표의 복귀는 당내 지형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므로 복귀 시점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당내 일부에서는 손 전 대표가 은둔 생활을 계속하다가 당내 체질개선론을 내세워 내년 6월 지방선거 전후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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