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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 전직… 한나라-檢출신11%, 민주-운동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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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 전직… 한나라-檢출신11%, 민주-운동가 14%

입력
2009.11.0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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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 당선자 5명을 포함한 현직 18대 국회의원 294명의 출신 직업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의원 169명 중 법조인 출신은 38명으로 22.5%에 달했다. 법조인 출신 의원이 14명(당내 16.3%)인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일부에서 한나라당을 '법조인당'으로 부르는 것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정당인과 일반 공무원 출신이 각각 15명(각각 17.4%)으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에서는 법조인 다음으로 정당인(27명) 일반 공무원과 언론인(각 21명) 교수ㆍ교사ㆍ연구원(18명) 자치단체장ㆍ지방의원(16명) 순이었다. 민주당에선 정당인과 일반 공무원 출신 다음으로 법조인(14명) 사회운동가(12명) 언론인(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자유선진당에선 일반 공무원과 언론인(각 4명) 법조인(3명) 순이었다.

한나라당의 경우 법조인 출신 의원 38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8명이 검사 출신이었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원내대표, 원희룡 전 쇄신특위 위원장 등이 검사를 지냈다. 이번에 양산 재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박희태 전 대표도 검사 출신이다.

검사 출신이 전체의 10%를 넘는데다 당내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당 안팎에서는 "검사 출신들이 한나라당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올 봄까지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 체제였을 때는 당내 서열 1, 2위가 모두 전직 검사들이었다.

반면 민주당에선 검사 출신이 박주선 이용삼 조배숙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박연차 게이트 경우처럼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마다 당내에서는 "검찰과의 채널이 부족하다"는 아쉬운 소리가 들린다.

이 같은 법조인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와 정당이 소수자를 배려하고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고시ㆍ외무고시 출신 행정관료(일반 공무원)의 국회 입성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에서 입각한 전재희 복지부장관과 임태희 노동부장관, 최경환 지경부장관은 각각 행정고시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홍재형 김진표 의원은 부총리 출신이고 강봉균(재경부ㆍ정통부) 강운태(농수산부ㆍ내무부) 이용섭(행자부ㆍ건교부) 최인기(행자부) 의원 등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에선 민주화·노동·여성·시민운동 등 사회운동가 출신이 12명(14.0%)으로 다른 정당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출신 직업은 이 같은 추세와 달랐다.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이며, 정세균 대표는 쌍용그룹 상무를 지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판사 출신이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농민 출신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지냈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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