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결혼이민자 10명 중 8명이 지인에게 한국인과 결혼을 추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30일 발표한 '체류외국인 생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결혼이민자 1,006명 중 77.8%가 고국의 지인이나 친구에게 한국인과 결혼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85.7%), 중국동포(85.0%)가 가장 적극적이고, 몽골인(51.5%)은 응답률이 낮았다.
한국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81점으로 다소 낮았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결혼 전(6.93점)보다 결혼 후(6.08점)에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지 점수는 외국인 유학생(1,009명)들의 경우도 입국 전 6.94점에서 입국 후 6.31점으로 떨어졌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의사소통(59.1%), 외국인에 대한 편견ㆍ차별(8.8%), 식생활(7.7%), 임금ㆍ취업문제(3.7%), 경제활동(3.1%), 병원 이용ㆍ건강보험(1.1%) 등 순으로 꼽았다.
한편 출생지주의(속지주의)에 따라 한국과 외국 국적을 동시에 이중국적자 304명에 대한 설문에서는 80.6%가 한국에 사는 동안 한국여권이 아닌 외국 여권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95.1%는 한국ㆍ미국, 3.9%는 한국ㆍ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다.
이들 중 13.2%가 국내 국적법에 따라 국적을 택할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답해 외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응답(10.9%)보다 다소 높았다. 아직 국적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은 76.0%였다.
한국 국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들은 '한국국민으로서 정체성'과 '생활기반이 한국에 있기 때문'을, 외국 국적 선택자들은 '교육이나 취업에 유리'와 '외국 유학ㆍ체류시 혜택'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현행법상 만 20세 이전 이중국적을 갖게 된 한국인은 만 22세 전까지, 만 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과 외국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영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