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익과 지위를 키우는 일에 여성 경찰이 앞장서겠습니다."
29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의 '올해의 여성상'수상자로 선정된 이금형(51)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은 "경찰관은 여성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고 했다. 여성은 경찰 업무에 필요한 섬세함과 치밀함을 타고 나기 때문이란다.
그는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특유의 창의력과 강한 의지로 남자 경찰들과의 거친 경쟁 속에서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수사, 보안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쳤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과 아동ㆍ청소년 관련 업무에서 1인자로 꼽힌다. 경찰청 여성실장 시절 여경기동수사반을 전국으로 확대 설치하고, 경찰병원에 여성폭력 긴급의료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서울 마포서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4월에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여경 서포터 운영을 토대로 당시 서울 서북부 일대 주민들을 성폭행 공포에 빠뜨렸던 '마포 발바리'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개설한 '원스톱 지원 센터'는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경찰청, 변호사협회 등이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최적의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근무 당시 '컴퓨터 지문감식시스템'사업을 마무리 지은 장본인인 그는 아동보호를 위해 '182 실종아동 찾기 센터'를 만들고 실종 유괴 아동을 위한 '앰버경보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경무관 승진과 함께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으로 부임해서는 성폭력 피해 아동 조사 시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아동ㆍ청소년 문제와 노인 및 다문화 가정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2년 동국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지난해 8월에는 '비행소년에 대한 경찰의 다이버전 정책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을 확립해 안전한 가정,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여성상은 44개 여성 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의 권익신장과 지위향상에 앞장서고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 여성상을 구현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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