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2009 1라운드 경기가 열린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 평일인데도 1만5,000여명의 구름 갤러리가 운집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3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신지애(21ㆍ미래에셋)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가 마지막 조에서 동반 라운딩을 펼쳐 초미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평균 드라이버 247.7야드로 공동95위에 불과한 신지애의 티샷은 오초아와 커에 비해 20~30야드 정도 짧았다. 핀에서 가장 먼 거리를 남긴 신지애는 대부분의 세컨드 샷을 가장 먼저 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핀에 바짝 붙이는 컴퓨터 샷에 오초아와 커는 크게 흔들렸다. 결국 1라운드는 신지애의 완승.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 공동3위에 올랐다. 오초아는 이븐파 공동45위, 커는 2언더파 공동16위에 그쳤다. 안나 그르제이비안과 메간 프란셀라(이상 미국)가 6타를 줄여 신지애에 1타 앞선 공동선두에 올랐다.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는 12번홀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신지애와 김보경(23) 강지민(29) 팻 허스트(미국)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 등 5명과 함께 공동3위에 올라 고국 무대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1라운드 내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7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44명이 언더파 성적을 올렸다. 2라운드가 열리는 31일에는 비바람이 예보돼 있어 순위 이동이 큰 '무빙데이'가 될 전망이다.
영종도=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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