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 '한 송이 흰 백합화' 등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가곡을 만든 작곡가 김성태(대한민국예술원 회원)씨는 한국 클래식 역사의 산증인이다. 9일 100세 생일을 맞는 그를 위해 제자들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음악회 '요석 김성태 박사 음악 80년_비바람 속에'를 연다.
1910년에 태어나 스무살 때인 1930년 동요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내며 작곡가로 데뷔한 김씨의 80년 음악인생은 그대로 한국 음악의 역사와 겹쳐진다. 연희전문학교, 일본 도쿄고등음악학교 작곡부를 졸업한 그는 1946년부터 30년 동안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겨운 동요와 가곡, 기악곡, 교성곡 등 300여 곡을 작곡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중추 역할을 한 숱한 제자도 길러냈다.
기념음악회는 김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요석동문회가 스승의 음악을 재조명하고, 건강하게 백수를 맞이한 스승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요석(樂石)은 김씨의 호. 음악회에서는 지휘자 임헌정, 소프라노 김인혜, 메조소프라노 윤현주, 테너 박현재, 바리톤 김성길, 피아니스트 권성순씨 등 김씨에게서 직간접적으로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과 서울대 음대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교성곡 '비바람 속에'를 비롯해 '동심초' '산유화' '이별의 노래' '한 송이 흰 백합화' 등 김씨의 대표작들을 들려준다.
김씨는 이날 공연장에 나와 제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스승의 은혜' '꽃밭에서' 등을 작곡한 제자 권길상씨가 김씨에게 '스승의 은혜'를 헌정하는 순서도 진행된다. 요석동문회는 올해 안으로 '요석 작곡전집'과 기념 문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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