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와 윌버 로스가 잇따라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에 대폭락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에서 은행 부실채권 처리를 감독하는 9명 중 한 명이자 부실 채권전문가인 윌버 로스는 30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은 높아지고 임대료는 떨어지면서 임대주의 수익이 급감하는 등 모든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특히 사무실 건물에 대한 투자는 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스는 199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을 찾아 한라그룹 회생문제 등에 간여해 우리나라에도 낯익은 인물.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도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대학 강연에서 "피인수 기업 가치를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매수하는 차입매수(LBO)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조만간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세계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객관적 지표들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분석기관 리얼 캐피털 어낼리틱스는 미국 상업부동산시장이 19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 스캔들 이후 최악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3분기 17%로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쇼핑센터 공실률도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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