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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손학규 '투톱협력' 위력… 차기 경쟁도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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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손학규 '투톱협력' 위력… 차기 경쟁도 카운트다운

입력
2009.10.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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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 역학구도에 적잖은 지형의 변화를 불러왔다. 그 중심에 승리의 주역인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서 있다.

4월에 이은 10월 재보선 승리로 정 대표 체제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걷는 정 대표로선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당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은 당에서 한발 떨어져 있던 손 전 대표가 여의도 정치로 복귀하는 통로 역할도 했다. 특히 그가 1년 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차기주자로서 변함없는 위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당내 영향력 강화를 점치는 관측이 많다. 개인적으론 당장의 이익(원내진출)보다 신뢰와 원칙(종로 지역구 지키기)을 지켰다는 이미지도 부각시켰다.

이번 선거과정에선 두 사람간에 '윈윈'하는 협력 관계가 형성됐다. 손 전 대표의 총력 지원에 힘입은 수원 장안 재보선 승리가 결과적으로 정 대표를 도운 셈이 됐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가 즉각적 정계복귀 대신 그간 칩거생활을 해온 춘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은 이 같은 협력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시점이 되면 두 사람 간에 경쟁이 불가피하다. 당의 출마 요청을 고사하며 정 대표와 미묘한 각을 세웠던 손 전 대표의 결정을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예고됐던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재보선을 통해 손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한 당내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정 대표의 경쟁자로 언제든 당으로 돌아올 자격은 갖췄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복당하고 양산 재보선을 통해 결집력을 과시한 친노세력에서도 후보를 내세우면 본격적인 차기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재보선에 승리한 민주당은 29일 여권을 상대로 강공 드라이브에 나섰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오만하고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었다"면서 4대강 사업 중단과 세종시 원안 추진, 검찰개혁을 여권에 강력히 요구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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