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가 29일 경찰 조직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했다.
도봉경찰서는 이날 청사 비전홀에서 김재원 서장, 최선길 도봉구청장, 이영성 한국일보 부국장, 권인구 국민은행 북부지원본부장 및 관내 주요 인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 고장 도봉사랑운동 협약식'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도봉경찰서는 직원 모두 이 운동의 실천수단인 '내 고장 도봉사랑카드'에 가입키로 했으며 협력단체에도 자발적인 참여를 권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가입 시 1좌당 1만원의 후원기금과 사용액의 0.2%가이 적립돼 도봉구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된다.
김 서장은 인사말에서 "관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한 학교에 50~100명, 구 전체에 2,000명 정도라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 운동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재원 도봉경찰서장 "물로 배 채워야했던 어린 시절 떠올랐죠"
"십시일반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과 용기도 주는 운동이라는 생각에 도시락을 싸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동참하게 됐습니다."
29일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김재원 도봉경찰서장은 도시락 얘기를 먼저 꺼냈다. 초등학생 때 집안이 어려워 도시락을 챙기지 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기 때문이다. 김 서장은 "역지사지라는 좌우명처럼 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운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서장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탓에 봉사에 앞장서 왔다. 고향인 충남 홍성의 경찰서장 재직 당시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고 직원, 협력단체 인사들과 함께 1대1 멘토링 사업을 펼쳤으며 관내 106명의 독거노인과도 직원들이 자매결연을 맺어 자식 역할을 대신하도록 했다.
도봉경찰서장 부임 후에도 독거노인 봉사모임인 'ㅎ.ㄴ새늘' 활동은 물론 관내 중·고등학생인 장애인들에게 경찰서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도와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는 김 서장은 "서민들이 많은 도봉구에서 이 운동이 소외계층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이어 "내 고장 사랑운동은 작은 실천으로 이웃을 돕고, 내 고장에 애착을 갖게 하는 아주 좋은 운동"이라며 "적립된 기금으로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을 조금이라도 완화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