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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회장 '대선주조 분식 후 재매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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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회장 '대선주조 분식 후 재매각' 수사

입력
2009.10.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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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68) 회장 일가가 사돈 기업인 대선주조를 사고 팔면서 거액의 불법자금을 조달하고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차맹기)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종로구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신 회장 측이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함께 세운 시원네트웍스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 회장은 사돈 최병석(57)씨가 경영하던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04년 6월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 주식 38만5,880주(50.79%)를 사들이는 등 모두 600억원 가량을 투입해 회사를 인수한 뒤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터너스와 공동으로 시원네크웍스를 설립, 대선주조를 3,6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3,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으며, 이후에도 시원네트웍스에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이 분식회계를 통해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부풀렸는지, 거액의 매매대금 조달 과정에서 개인 비자금이나 푸르밀 회사자금을 투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최근 몇 년 간 대선주조 경영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친동생이며, 대선주조는 1930년 설립된 부산지역 주류회사로 부산 소주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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