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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우주선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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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우주선 만들겠다"

입력
2009.10.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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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연료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 우주국장은 29일 "2012년까지 준비과정을 거쳐, 이후 9년간 170억루블(6억달러)을 들여 핵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 계획을 지지하고, 내각에 예산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핵연료로 추동되는 우주선은 액ㆍ고체연료를 이용하는 일반 우주선에 비해 연료 효율이 두 배 높다.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공학자인 스탠리 보로스키는 "우주인을 화성으로 보내는 등의 먼 우주탐사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핵 우주선을 지구 인근 왕복 목적으로 개발할 것인지, 우주 탐사 목적으로 개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핵 우주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핵 우주선이 발사될 때 방사능 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잔해가 지구로 떨어질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는 냉전 당시 킬로와트급 원자로를 탑재한 위성을 제조한 적이 있는데 1978년 그 중 하나가 캐나다 북부 상공에 떨어져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핵 우주선은 강력한 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사용할 예정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유엔 조약에 따르면 우주선에 핵무기 탑재는 금지돼 있지만, 군사적 목적이 아닌 핵 물질에 대한 제재는 없다. NASA도 목성, 명왕성 탐험 등에 소량의 플루토늄을 사용한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핵 우주선 계획에 구체성이 떨어져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미끼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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