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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록 공무원' 보훈처 김정아씨/ 독립유공자 679명 발굴…애국심 찾는 '탐정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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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록 공무원' 보훈처 김정아씨/ 독립유공자 679명 발굴…애국심 찾는 '탐정 공무원'

입력
2009.10.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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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을 한 건데 쑥스럽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으로 예비 선정된 국가보훈처 전문사료발굴분석단 소속 김정아(44ㆍ사진) 연구원은 28일 부끄럽다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상 받을 사람을 찾는데 달인인 김씨지만 정작 자신이 상 받을 사람이 된 건 쑥스러워했다.

김씨의 업무는 독립운동사료를 분석해 묻혀있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찾아 신청서를 전달하고 포상을 추천하는 일. 김씨 손에서만 2006년부터 지난 4년간 총 679명의 독립유공자가 그 공적을 인정 받았다. 4년간 국가보훈처가 발굴한 전체 독립유공자 1,304명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1989년 사학과 대학원생이던 김씨는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에서 독립운동사료를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독립유공자 찾기에 나섰다. 이후 92년 정식 채용돼 지금까지 수많은 자료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김씨가 분석한 자료만 11만8,000쪽에 달한다. 일제 시대 판결문, 가출옥 관계서류, 수형인명부, 범죄인명부 등 사료와 씨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립운동가 후손의 주소를 추적하기 위해 전국의 면사무소 호적계를 떠돌기도 했다.

김씨는 "공적을 인정받은 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전해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자료를 찾아드리자 십 년 동안 찾던 자료라며 손에 쥐고 눈물을 글썽이시던 한 유공자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이후 행적이 기록된 서류를 찾지 못해 포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때는 가슴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김씨는 해외에서 수집되어 들어온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암울했던 시기에 목숨 걸고 나라사랑을 실천한 분들의 역사가 아직도 많이 묻혀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러시아, 일본, 중국 등지의 자료를 더욱 많이 분석해 더 많은 독립유공자들의 공적이 인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사진=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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