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소제동 쌍둥이 건물에 새 사옥을 마련하고 집들이를 마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철도의 부활을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임 후 '허철도'라고 불러달라며 철도개혁을 선도하고 있는 허준영사장은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교통부문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철도 뿐"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의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8분의 1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물차의 13분의 1에 불과하다.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코레일은 2015년까지 수송분담률을 2배 수준으로 높이면 교통혼잡비용을 포함해 21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에코레일(ECO-RAIL)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우선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수송분담률을 높이기로 하고 ▦차세대 전기차량 확대 ▦입체환승을 위한 복합역사개발 ▦전철화 등 철도투자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 참여 등의 정책 추진에 나섰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대규모 물류 수송을 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협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대표적인 기업과 철도물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했다.
녹색물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가전제품과 자동차, 철강, 시멘트, 무연탄, 유류 등의 대규모 수송을 철도로 전환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철도수송 실적에 따라 물류업체에 녹색마일리지를 부여키로 했다. 마일리지가 높은 기업에게는 코레일이 탄소배출권 거래로 생기는 수익을 운임할인 혜택으로 돌려준다. 또 수송량 증대에 필요한 철도부지 개발과 물류기지 확충, 연계선 설치 등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허사장은 "철도가 저탄소 그린물류의 미래를 실현시키는 성장동력으로 국가물류비 절감을 통해 경제회복과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철도를 통한 녹색물류 패러다임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객분야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전거와의 만남을 시도하고있다. 수도권 전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해 승객들이 전철을 타고 교외로 이동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여행지까지 가서 에코투어를 할 수 있는 '에코레일 자전거 열차'도 운영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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