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9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 접촉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 접촉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확인해 줄 수 없는 이유와 관련, 원 원장은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정진섭 의원은 "2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국감에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답변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그보다는 한 단계 진일보한 답변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해, 국정원장이 사실상 남북 간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원 원장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는 "남북 문제 및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원 원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 여부와 관련, "최소한의 수준에서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군량미로 전환하기 어려운 옥수수를 지원하는 것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답했다. 쌀이 아닌 옥수수 지원을 검토하는 이유로는 "쌀에 비해 옥수수의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북한에 옥수수 1만톤을 지원키로 한 결정과 관련해 "이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청와대 측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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