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 분야에서 자동차의 '엔진'이나 휴대폰의 '통신칩'에 비유되는 종자산업이 본격 육성된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가 건립돼 새 품종 개발이 이뤄지는 등 이 분야 연구개발(R&D)에 2020년까지 1조원이 투입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2020 종자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식량작물이나 축산ㆍ수산물의 종자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종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 계획까지 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은 파프리카의 경우 종자 3g(500알)이 35만원으로 금 한 돈(3.75g, 16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며 "종자산업을 발전시킬 경우 우리 농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농ㆍ축ㆍ수산ㆍ산림을 망라한 종자분야 R&D 투자 규모를 2009년 524억원에서 2020년까지 1,430억원으로 2.7배 늘린다. 또 기초기술은 농촌진흥청 같은 국가 연구기관이, 산업화ㆍ실용화 연구는 종자업체ㆍ식품업체 등 민간 수요자가 담당하는 등 체계를 이원화해 종자개발ㆍ보급 체계를 이원화 하기로 했다.
새로운 종자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되는데, 농산물의 경우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시험연구실, 시험재배지 등을 갖춘 방사선 돌연변이 연구센터를 설립해 2020년까지 내(耐)재해성 등의 성질을 가진 품종 130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축산분야에서는 씨수소 개량에만 치우친 한우 개량 체계를 암ㆍ수 동시 개량 방식으로 보완하기로 했고, 수산 분야에선 해마, 비단잉어, 파랑돔, 금붕어, 가시고기 등 수산 애완동물을 전략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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