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서른다섯. 여자배구선수론 환갑을 넘긴 셈이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뛰겠다는 의지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장소연(35)이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장소연이 2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T&G 지명을 받았다. KT&G가 3라운드에 지명한 목포여상 김회순(17)과의 나이차는 무려 18살이다.
가정주부인 장소연(184㎝)은 "프로 세계를 꼭 경험하고 싶었다. 배구팬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프로 무대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신인다운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은퇴 후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던 장소연은 프로 무대에서 통할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배구 선수가 된 장소연은 곧바로 수원으로 내려갔다. 경희대에서 시간강사로 교편을 잡고 있기 때문. 장소연은 강의를 마치고서야 대전으로 이동해 KT&G 선수단에 합류했다.
도로공사는 1순위로 청소년 대표 세터 정다은(서울중앙여고)을, 현대건설은 2순위로 왼쪽 공격수 박슬기(서울중앙여고)를 선택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는 8명, 수련선수는 2명이었다.
한편 남자 드래프트는 끝내 시즌 개막일(11월 1일)까지 열리지 못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드래프트를 둘러싼 이견을 해결하고자 28일 이사회를 소집하려고 했지만 이사회 개최가 무산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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