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친숙한 작곡가지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에서는 평이함이지요. 정작 유럽서는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작곡가로 통해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전곡(24곡)을 1시간 20분 동안 쉬지 않고 들려줄 바리톤 정록기(47ㆍ한양대 음대 교수)의 관심은 인성(人聲)이 갖는 호소력에 있다. 특히 가사 전달력이 탁월하다는 저간의 평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슈베르트의 진수는 어디에 있을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이뤄진 '슈베르티아데'를 11월 5, 12, 19, 26일 각각 공연한다. 2007년 브람스 스페셜 무대를 시작으로 바흐를 거쳐 세 번째로 갖는 집중 탐구 무대다.
5일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휩쓸며 독일의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부상한 세버린 폰 에케슈타인(31)의 독주회다. 2004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공연으로 '피아노 소나타 A장조' 등을 연주한다. 12일은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미주(50)와 남편인 클라우스 헬비히(68) 베를린예술대 교수가 '네 손을 위한 독특한 행진곡 C 장조' 등 연탄곡 4작품을 들려준다.
19일은 바이올린 주자 크리스티아네 에딩거(64ㆍ뤼벡 국립음대 교수) 등 육순의 원숙한 주자들로 구성된 베를린트리오의 무대다. 슈베르트가 31세로 타계하기 1년 전(1827년) 쓴 두 편의 피아노 삼중주를 연주한다. 26일은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독일이 인정한 정록기 교수의 '겨울나그네'다. 공연 시간은 각각 오후 8시. (02)6303-1911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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