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약국에서만 살 수 있었던 신종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가 30일부터는 전국 모든 병원에서 구입 가능해진다.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20대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하고 발열 없는 환자가 늘어나는 등 신종플루의 발생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보건당국의 방역지침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27일 발표된 정부의 대국민 담화문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_열이 나지 않아도 신종플루일 수 있다는데.
"최근 병원을 찾는 신종플루 환자의 10~20%는 발열증상이 없다. 기침, 콧물, 목 아픔 등 급성호흡기 증상이나 37.8도 이상의 발열 중 한 가지 증상만 있어도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현재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70~80%가 신종플루 환자일 만큼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_거점병원에서만 신종플루 치료가 가능한가.
"거점병원은 신종플루 중증환자들의 입원치료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지정했다. 가벼운 증상은 동네 내과나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신종플루 진료를 기피해 거점병원에 환자가 과도하게 몰렸지만, 정부가 합동점검에 나서기로 한 만큼 가까운 동네 병원부터 찾는 게 좋다.
특히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조제할 수 있도록 했으니, 일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도 약 구입에 불편이 없어진다."
_항바이러스제 투약 지침이 완화됐는데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나.
"타미플루와 릴렌자 등 항바이러스제제는 현재 전체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충분하다. 올 연말까지 인구의 20%인 1,000만명분을 비축할 예정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_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으려면 꼭 확진검사를 받아야 하나.
"아니다.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중요하므로 시간이 소요되는 확진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보건당국도 확진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도록 의료기관에 지침을 내렸다."
_신종플루에 걸릴까봐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먹어둘까 하는데.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_신종플루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백신을 맞아야 하나.
"이미 항체가 생성됐으므로 맞을 필요가 없다."
_항바이러스제는 얼마나 먹어야 하나.
"통상 성인 기준으로 5일분을 처방해주는데 중간에 다 낫더라도 5일치를 다 먹어야 한다."
_신종플루에 걸린 게 확실해야만 등교중지가 가능한가.
"아니다. 학교뿐 아니라 학원도 의심증상만으로도 등교중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그때 다시 등교하면 된다."
_정부에서는 신종플루가 계절독감 수준의 질병이라고 강조하는데.
"유행 수준을 가늠하는 ILI(외래환재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분율)를 보면, 신종플루는 지난주 9.27로 지난해 계절독감이 정점일 찍었을 때인 17에 훨씬 못 미쳤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사진=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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