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개발국 정상들이 잇달아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은 표면적으로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와 관계 증진을 바란다는 취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으로서 내년에 이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된 데에서 찾아야 한다.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일부 개도국을 추가로 초청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상당수 개도국들이 우리나라에 호의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G20 회의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는 속내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이 대통령의 방문을 초청한 개도국이나 신흥국들이 벌써 20개국에 육박한다"며 "앞으로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방문국을 확정할 것이지만 이 대통령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훨씬 더 많은 국가를 순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1번 순방길에 올라 16개국을 방문했다. 개도국들의 잇단 초청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은 내년에 20~30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 번에 3~4개국씩 묶어서 해외 순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러브콜'은 최근 이 대통령이 방문한 동남아 3개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파싯 웨차치와 총리는 내년 의장국인 베트남을 G20 회의에 초청해 달라고 대신 부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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