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2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변형된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이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의 의견에 대해 "아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고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 때 다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라는 식이겠지만 경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 "정치 현안을 말한다는 게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도 "대통령의 뜻은 차치하고 우리 시대의 한 특징적인 정치 결정 형태를 보는 것인데, 지금 같은 형태로 이미 논의가 끝난 것처럼 만들어버린 것은 한번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17대 국회에서 세종시 관련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을 두고 "포퓰리즘적 발상에서 정책이 결정됐고 (한나라당이) 또 다른 종류의 포퓰리즘에 편승하기 위해 동의해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수정하는 게 쉽겠는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애초에 제동을 걸어야 할 사람들이 편승해버린 것에 대해 애석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의 신뢰를 강조한 뒤 "원안에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한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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