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사업이 2005년 개발 구상 발표 이후 4년 만인 27일 착공했다.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마곡지구는 총 5조2,000억 원이 투입돼 첨단산업단지와 워터프론트(수변ㆍ水邊 공간), 주택단지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신도시로 육성된다.
R&D 및 국제업무 중심지로
면적이 366만㎡로 축구장 52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마곡지구는 첨단산업단지(74만2,000㎡)와 국제업무단지(33만9,000㎡), 주거용지(66만㎡), 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 용지(152만3,000㎡) 등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첨단산업단지는 국제 연구개발(R&D)센터의 허브를 목표로 연구ㆍ생산ㆍ교육ㆍ의료 등 지식기반의 집약지로 육성된다. 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 소득세, 취등록세 감면 등 파격적인 세제 및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제업무단지에는 다국적기업 본부를 유치하고 금융ㆍ법률ㆍ회계ㆍ고급호텔ㆍ컨벤션센터 등 비즈니스 지원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공간을 대폭 개발해 고도지구 높이제한에 따른 단점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설 경우,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구로금천디지털산업단지~강남벤처밸리~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서울의 산업클러스터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터 프론트 등 친환경 도시 조성
주거지역에는 공동주택 15개 단지 총 1만1,353가구가 세워지며 2012년 말 입주가 시작된다. 주거단지는 워터프론트와 연계해 환경친화 단지로 조성된다.
주거지역 인근은 한강물을 끌어들인 수로와 요트선착장, 페리터미널 갑문, 호수공원 등을 갖춘 워터프론트가 79만1,000㎡ 규모로 조성돼 서울의 문화와 생태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는 워터프론트 조성을 위해 서남물재생센터 확장예정부지와 마곡유수지 등 30만㎡를 도시개발구역에 편입할 계획도 세웠다. 워터프론트와 연계한 올림픽대로 입체화 사업도 병행돼 올림픽대로 1.36㎞ 구간이 지하화되고 지하도로 상부에는 폭 40m의 인공수로가 설치된다. 양천길에도 길이 850m, 폭 30m의 교량이 설치돼 접근성이 강화된다.
2031년까지 토지 단계적 공급
서울시는 이날 주거와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는 마곡지구 서쪽부지 1공구 154만㎡에 대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올 12월에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2공구(129만㎡), 내년 하반기에는 워터프론트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2012년까지 마곡지구 내 도로와 상ㆍ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를 마치고 2031년까지 민간분양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토지를 공급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5호선과 올해 7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이 통과하는데다 내년 말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까지 개통하면 도심 접근성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이 지역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동북아 R&D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거점역할과 첨단기술 비즈니스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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