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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교정원장 이임간담회 "원불교의 상생 원리, 수평적 정보화사회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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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교정원장 이임간담회 "원불교의 상생 원리, 수평적 정보화사회와 일치"

입력
2009.10.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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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상생(相生) 이념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이념과 일치합니다. 원불교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성택(66) 원불교 교정원장이 11월 9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김주원(61) 후임 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원광학원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교정원은 원불교의 최고 행정기구이다.

26일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산업사회가 위계의 사회, 승패의 사회였다면 지식정보사회는 수평사회이고 함께 승리하는 사회"라며 "원불교가 추구하는 상생의 원리가 바로 그 이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불교는 교조(敎祖)를 신앙하는 종교가 아니라 교조가 깨친 진리를 신앙하는 종교여서 포용의 품이 그만큼 넓다"며 "그래서 원불교는 한국 종교의 협력ㆍ화합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보편윤리 추구의 중심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임 중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 원장은 2007년 '10ㆍ4 남북정상회담' 수행 경험을 언급하며 "정권이 바뀐 뒤 남북화합의 기조가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고, 종교간 교류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아쉽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국장과 국민장에서 원불교 의식이 포함된 것을 두고는 "원불교 교정원장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기에 앞서,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에 보인 것 같아 뿌듯했다"며 "종교란 문화의 정수인데,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에 서로 다른 4개의 종교가 한 자리에서 각각 의식을 치르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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