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한독약품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인간문화재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다. 한독약품은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일정 조건에 맞는 중요무형문화재 기ㆍ예능 보유자(인간문화재)에게 종합 건강 검진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독약품에 따르면 만 50~75세의 의료급여 수급을 받는 인간문화재들에게 종합건강검진(홀짝수년 격년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자들은 한독약품과 협력 관계를 맺은 전국 주요지역의 '인간문화재 지킴이' 협력 병원에서 무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다. 올해 27명, 내년 28명의 인간문화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인간문화재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데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시간도 많지 않아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라며 "인간문화재의 건강은 곧 우리 전통 문화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건강검진을 받게 되는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 김애선(72)씨는 "인간문화재들이 고령화하고 자칫 전승이 끊길 위험이 커져왔다"라며 "1회가 아닌 꾸준히 건강 검진을 해준다 하니 공연 활동은 물론 제자들 키우는데도 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독약품은 이와 함께 불우이웃,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초청해 인간문화재의 전통문화 공연, 전승 체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 동안 기업들이 주로 문화재, 천연기념물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이 많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없었다"라며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전통 문화 계승,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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