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1ㆍ볼턴 )이 '축구 종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청용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복스타디움에서 끝난 에버턴과의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5-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이청용은 득점 없이 맞선 전반 16분 샘 리켓츠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내준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26일 버밍엄과의 원정경기에서 EPL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이청용은 태극기가 걸려 있는 관중석 쪽으로 질주해 구단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EPL 2호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볼턴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 올시즌 5경기 만에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이청용은 3-2로 앞선 후반 43분 크리스 배섬과 교체돼 홈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벤치로 물러났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케이블 <스카이 스포츠>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단한 영입이 될 것(Looks to be great sighning)'이라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이청용을 극찬했다. 스카이>
볼턴 유니폼을 입은 후 11경기(칼링컵 포함)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청용은 지난 4일 토트넘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붙박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게리 멕슨 볼턴 감독의 신임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는 점은 이청용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이청용은 올시즌 EPL에서 활약하는 '태극 전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특히 K리그에서 EPL에 직행한 선수 중 전에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이청용에 앞서 EPL 무대에 진출한 이동국(전북)과 김두현(수원)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국내로 유턴했고, 조원희(위건)도 현재 팀 내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청용이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K리그가 배출한 EPL 1호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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