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선(95) ㈜풀무원농장 원장이 23일 한국기아대책기구 20주년(1989년 설립) 기념행사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국제기아대책기구 한국지부 창립자이기도 한 원 원장은 아프리카의 기아 현장에 날아가 구호활동을 펼치며, 그 참상을 국내에 알려 국제 기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후에도 기아대책기구 이사를 맡아 빈곤 타파 운동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원 원장은 "전세계 63억 인구 중 10억명이 굶고 2초에 한 명이 죽어가는 지금, 기아대책은 나와 내 가족을 넘어 이웃,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니 더 많은 후원자와 기업이 참여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생명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자"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래 76년 경기 양주시에 풀무원농장을 세워 국내 최초로 유기농을 시작하고, 유기농민단체인 '정농회'도 설립한 농업 활동가다. 95년엔 유기농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유엔글로벌500상'을 수상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식품중견기업 풀무원은 원 원장의 풀무원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을 파는 작은 채소가게에서 비롯됐다. 풀무원은 모태가 된 원 원장의 정신(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을 브랜드 정신으로 정하고, 기아대책기구 설립의 발판을 마련해준데 이어 현재도 임직원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아체험'을 통해 기아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원 원장은 백수(白壽)에 가까운 노령을 잊고 지금도 풀무원농장(현재는 충북 괴산군)에 머물며 농사를 짓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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