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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前 한국일보 고문 문장비, 고향 욕지도 주민들이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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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前 한국일보 고문 문장비, 고향 욕지도 주민들이 건립

입력
2009.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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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쪽빛바다 위에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는 섬 가운데 하나인 욕지도(欲知島)에 이 섬 출신인 김성우 전 한국일보 논설고문의 저서'돌아가는 배'문장비가 24일 세워졌다.

'돌아가는 배'는 명문장가로 이름이 높은 김 전 고문이 1999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집 제목이자 수록된 글의 마지막 제목이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는 일주도로변 새천년기념탑 공원에 건립된 문장비는 화강암 받침에 가로 2.05m, 높이 1.23m의 오석(烏石)에 '돌아가는 배' 맨 마지막장 첫머리 부분을 새겼다.

'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滿船)의 귀선(歸船),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비 뒤쪽에는 '자전적 에세이집 <돌아가는 배> 는 이 섬에서 자란 그의 고향 찬가이자 사향의 노래로 당대 최고의 명문이라 절찬을 받는 명저다'라는 소개글과 함께 문장비 주인공인 저자의 약력을 새겼다.

특히 문장비는 욕지도에 주민이 살기 시작한 때를 기념하는 '욕지 개척 121주년'을 맞아 2005년 5월 고향인 욕지도 동항리에 '돌아가는 배'문학관을 세워 귀향한 뒤 작은음악회와 영화상영 및 연극공연, 시낭송 연수회 등을 열어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그의 공로를 기려 '욕지개척기념축제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섬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건립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문장비 제막식에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 박우동 전 대법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연극인 손숙,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진의장 통영시장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저녁 저자가 귀향해 둥지를 튼 '돌아가는 배'문학관에서는 시낭송회가 열려 가을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섬마을에 문학의 향기를 뿌렸다.

문장비의 주인공인 김 전 고문은 '세계의 문학기행' '백화나무 숲으로' '파리에서 만난 사람' '문화의 시대'등 주옥 같은 저서를 썼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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