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태양광사업을 앞세워 유화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홍기준 한화석화 사장은 23일 울산2공장 내 태양전지셀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글로벌 케미컬 리더'가 되겠다"며 "내년 매출 350억원을 목표로 태양전지 상업생산을 시작해 2015년에는 생산규모 1GW, 매출 1조원까지 확대해 세계 10위안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석화는 결정질 실리콘 방식의 태양전지를 연간 30㎿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세우고 미 스파이어사로부터 기술과 장비를 일괄 도입해, 7월부터 시험가동 중이다.
홍 사장은 올 1월 취임한 뒤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 비전을 제시하고,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격경영의 한 축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7월 중국 닝보(寧波)에 PVC(폴리염화비닐)공장을 착공하고 태국에선 ASR(알칼리수용성수지)공장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생산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세웠다.
다른 한 축은 태양광 분야를 필두로 하는 신사업 진출을 통한 체질 변화이다. 한화석화의 현재 사업구조는 유화 분야에 거의 100% 편중돼 있지만, 2015년에는 태양광, 탄소나노튜브, 바이오의약품, 2차전지 양극재 등 에너지 및 나노기술 기업으로서 면모도 갖춘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홍 사장은 "2015년 신사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전지는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다. 태양광 시장 전망과 관련, 홍 사장은 "2015년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ㆍ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력의 가격이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의 가격과 같아지는 수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홍 사장은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시장에서 운영 경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우선 셀 생산에 주력하나, 향후 폴리실리콘부터 전지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석화는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재료 분야에도 본격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양극재 기술의 양산화 준비를 위해, 울산공장 내에 연간 6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실증화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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