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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카드 1675만장/ 사용실적 '0' 1년새 2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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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카드 1675만장/ 사용실적 '0' 1년새 23% 급증

입력
2009.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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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의 회원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1년 이상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실적 카드 회원(중복 가입 회원 포함)은 올해 6월 말 현재 1,675만명으로 1년 전 1,367만명보다 22.5%나 급증했다. 이중 전업계 카드사의 무실적 회원은 873만명, 카드 겸영 은행의 무실적 회원은 802만명으로 각각 16.6%, 29.8% 늘어났다.

신 의원은 "무실적 회원 증가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로 카드 발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카드사들이 지난해 1분기(319만명)와 2분기(306만명)에 분기 당 300만명이 넘는 신규 회원을 모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신규 모집 회원은 3분기 296만명, 4분기 286만명, 올해 1분기 241만명으로 줄었다가 2분기 248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누적 카드 발급 수는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말 8,600만장에서 2005년 말 8,647만장, 2006년말 9,247만장으로 늘어났다. 2007년 말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 등으로 8,877만장으로 줄었다가 2008년 말 9,624만장, 올해 6월 말 1억27만장으로 1억장을 넘어섰다.

신 의원은 "무실적 회원이 늘어났다는 것은 카드사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하는 등 과당경쟁을 벌였다는 증거"라며 "무실적 회원은 자신도 모르게 연회비가 빠져나가는 등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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