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의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파트너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벼랑에 몰렸던 LA 에인절스가 한숨을 돌린 까닭이다.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필라델피아로선 '즐거운' 기다림의 연속이다.
에인절스는 2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3패가 된 에인절스와 3승2패의 양키스는 하루 휴식 뒤 25일 6차전(양키스타디움)을 치른다.
에인절스는 1회말 4안타로 4점을 선취하며 양키스 선발 A.J. 버넷을 괴롭혔다.
에인절스의 낙승으로 굳어지던 분위기가 급작스레 요동친 때는 7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양키스는 마크 테셰이라의 싹쓸이 2루타로 단숨에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테셰이라는 바뀐 투수 대런 올리버의 초구를 두들겨 3타점짜리 장타를 날렸다.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마쓰이 히데키와 로빈슨 카노의 연속안타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진짜 하이라이트는 7회말이었다. 제프 매시스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마련한 에인절스는 볼넷과 희생번트에 이은 보비 아브레유의 땅볼로 한 점을 쫓아갔다. 이후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중전안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켄드리 모랄레스의 천금 같은 우전 적시타로 기어이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닉 스위셔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