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갔을 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잠들었던 기억이 다시 나네요."(원더걸스 멤버 선미)
미국에 진출한 소녀그룹 원더걸스가 7개월 만에 귀국해 23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활동을 소개했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 크게 히트한 노래 '노바디'로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잡지 빌보드의 10월 셋째 주 싱글 차트 7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가수의 노래가 빌보드 메인 차트 100위권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이날 수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은은 "너무 오랜만에 받아보는 플래시 세례라 반갑다"고 말했고, 유빈은 "(빌보드 차트 100위권 진입이라는)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예은은 "박수를 더 많이 쳐주었을 국내 팬들이 정말 그리웠다. 노래하고 춤 출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6~8월 미국의 인기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의 전미 순회공연 오프닝쇼를 맡으며 미국 활동의 저변을 확대해왔다. 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만 150만명이다. 이달 초 발매된 '노바디'의 영어판 음반은 열흘 만에 3만장이 넘게 팔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는 원더걸스와 같은 복고풍 그룹이 단 하나도 없다"며 원더걸스의 대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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