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인 교육과학기술부가 향후 외고 입학 전형 때 외국어 국어 사회 과목만 중학교 내신으로 반영하고 수학 과학 과목 반영은 금지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교과부는 또 변형된 형태의 지필고사를 금지하고, 영어 듣기시험도 폐지토록 할 방침으로전해졌다. 앞서 서울 대원외고 등 일부 상위권 외고는 외고 폐지 논란이 불거지자 2011학년도부터 영어 듣기시험을 폐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날 "외고가 '외국어분야 전문교육'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한다는 게 외고 제도 개선 방안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원칙에 따라 해당 분야 교과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고를 '입시 최우수 학교'에서 외국어 분야 인재를 길러내는 '특기적성학교'로 개선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우선 내신 반영을 대폭 제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사교육비 유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학교 수학 과학 과목 내신은 일절 반영하지 않는 대신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와 국어, 사회만 반영케 한다는 것이다.
또 시험 형태의 경우 특정 과목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는 금지하고 영어 듣기시험도 없애되, 입학사정관 심층면접 등 학교장 자율로 선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는 "외고 측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확대하더라도 사교육을 동반하는 방식의 전형 요소는 완전 배제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 내부에서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할 예정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 외고를 특성화고로 전환시키는 방안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고를 특기적성교육 학교로 만들려면 특성화고로 바꾸는 것도 일리가 있다는 견해여서 연말께 나올 외고 입시제도 개선 용역 결과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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