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벌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여자육상 단거리의 기대주 김하나(24ㆍ안동시청)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최고 인기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대표 김하나는 2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1,600m 계주에서 김민영, 이세영(이상 안동시청), 손경미(포항시청)와 호흡을 맞춰 3분43초42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로써 김하나는 100m, 200m, 400m 계주에 이어 1,600m 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라 육상에서 유일한 4관왕이 됐다. 200m(23초69)와 400m 계주(45초33)에서 23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랙의 얼짱' 김하나는 빼어난 실력에다 늘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까지 겸비해 '누나부대'를 몰고 다니고 있다. 남자 고등학교 자원봉사자들의 '사인공세'에 달라진 위상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에도 '누나부대'는 지갑과 모자, 티셔츠 등에 사인을 받으며 "너무 멋지고 예뻐요"를 연호하며 김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김하나는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개인 홈페이지를 잘 관리하지 않아 하루 방문자수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수 십명이 다녀간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남자육상 단거리 강자 임희남(광주시청)과 연인 관계임을 당당히 밝힌 김하나는 "남자친구가 누구보다 축하해줬다. 서로가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자며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하나는 올해보다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11월4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김하나는 "메달 욕심은 없고 개인 기록을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오성택 안동시청 감독은 "김하나가 올해 많은 대회에 출전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근력과 웨이트를 집중 훈련해 내년 말에 100m 11초3, 200m 23초3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는 수영에서는 이날도 5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신수종(아산시청)이 평영 200m에서 2분12초68(종전 2분15초49), 성민(서울시청)이 배영 100m에서 54초87(종전 54초99), 서울선발팀이 계영 400m에서 3분20초03(종전 3분22초08)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격에서는 국가대표 이보나(우리은행)가 더블트랩에서 113점을 쏴 13년 묵은 한국 기록을 깼다.
한편 총 41개 종목 중 13개가 끝난 23일 현재 경기가 2만3,388점으로 시ㆍ도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대전=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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