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국방부가 창설을 준비 중인 해외파병 상비부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21일 한미연합사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군사적 지원을 강조하며 한국군의 해외파병 부대 창설 계획을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파병 상비부대는 말 그대로 해외파병만을 위한 부대로, 파병 소요가 발생하면 즉각 급파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한 전문 병력을 말한다.
현재 우리 군은 이라크 파병 등의 소요가 생기면 그 때마다 별도의 부대를 편성, 교육 등 사전 준비를 거쳐 파병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분쟁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파병요구에 적극 응한다는 차원에서 해외파병 상비부대 창설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방부는 특전사 예하에 1,000명 규모로 해외파병 상비부대를 구성해 내년 초 창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교대 및 추가 파병소요를 고려해 1,000명 규모의 예비부대를 추가 지정하고 다양한 파병 임무를 고려해 군별, 병과별 지원부대 1,000명을 별도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원부대에는 공병, 의무, 헌병, 경비, 수송, 폭발물처리, 해난구조, 항공수송 등 거의 전 병과가 망라된다. 군 관계자는 "아프간 파병을 염두에 두고 파병 상비부대를 창설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국력에 걸맞은 국제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국제평화유지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해외파병 부대와 별도로 국가급 PKO(유엔평화유지활동) 센터도 설립하고 유엔 요청 시 신속한 파병이 가능토록 하는 관련법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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