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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의 편지 열어보니…"인사청탁하면 그날로 승진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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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의 편지 열어보니…"인사청탁하면 그날로 승진서 배제"

입력
2009.10.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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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부인사로부터 ○○우체국 △△△직원의 승진과 관련된 인사 청탁을 받았습니다. 본부장으로서 외부 인사와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청탁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부당한 방법을 사용한 당사자는 승진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엄중 인사 조치할 예정입니다."

남궁민(사진) 우정사업본부장이 최근 4만3,000여명의 직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그는 편지에서 "직장의 화합과 사기를 저해하는 인사 청탁에 대해서는 승진 대상에서 철저하게 배제하고 확실하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외압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을 맞아 의례적인 편지려니 생각했던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도 4급 승진 인사를 단행한 뒤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밝힌 e메일을 보낸 바 있다. 이처럼 남궁 본부장이 인사 청탁 근절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과거 체신부와 정보통신부를 거치면서 정치권의 인사 개입 등이 심했던 데서 비롯됐다. 이러한 인사 청탁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감한 당사자가 바로 남궁 본부장이라는 게 본부측의 이야기다.

한편 남궁 본부장은 인사 문화 혁신과 함께 안전 문화 확립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오토바이와 차량 등을 이용하는 집배원 업무의 특성상, 교통 사고 등이 많아 1982년 이후 순직 우정 종사원은 무려 448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사 보다 더 중요한 게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6시그마 기법을 통해서 순직자가 왜 많은 지 원인을 분석해,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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