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바둑계가 40여년 만에 맞은 '토종 신예 강호'의 탄생으로 떠들썩하다. 올해 20세인 이야마 유타(8단)가 34기 일본 명인전 도전 7번기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29)를 4 대 1로 누르고 새로운 명인에 오른 것.
이는 일본 명인전 사상 최연소(20세 4개월) 타이틀 획득 기록으로 1980년 조치훈의 24세 4개월 기록을 29년 만에 깨뜨린 것은 물론, 65년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했던 4기 (구)명인전 때 린하이펑이 수립한 23세 기록마저 44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본 바둑계는 이번 이야마의 명인전 우승이 과거 우칭위엔 린하이펑 조치훈에 이어 최근 장쉬까지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 대만세에 눌렸던 일본 토종 바둑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명인전은 일본 바둑계 서열 2위 기전으로 우승 상금 3,700만엔(약 4억8,000만원)이다.
이야마는 그동안 일본 바둑계서 기록제조기로 불리면서 '대성할 재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5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 일본 바둑계로서는 무척 빠른 나이인 초등학교 6학년(2002년) 때 프로에 입문한 이야마는 2005년 15세 10개월에 최연소로 NHK배 본선에 출전했고 16세 4개월에는 12회 아함동산배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작성했다.
또 2007년 17세 10개월에 기성전 본선리그에 오른 데 이어 2008년 18세 5개월에는 명인전, 2009년 20세 2개월에는 본인방전 등 일본 3대 기전에서 차례로 최연소 본선리그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이번 타이틀 획득으로 9단으로 올라 2003년 장쉬가 23세 때 세운 최연소 9단 승단 기록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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