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10ㆍ28 재보선 총력전이 진행되면서 거물급 정치인들도 대거 가세하고 있다. 현직뿐 아니라 전직 인사까지 등장하면서 선거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여당보다는 야당의 거물 인사 동원전이 눈에 띈다.
선거를 책임지는 여야 대표의 강행군은 당연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재보선 지역을 종횡무진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밤낮이 없고, 쉴 틈도 없다. 정몽준 대표는 22일 충북과 경기 수원을 훑으며 득표전을 했고, 정세균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하루 종일 머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자당 후보를 낸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과 경기 안산 상록을을 오가며 지원유세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여야 대표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민주당 지원활동도 뜨겁다. 손 전 대표는 경기 수원 장안, 김 전 장관은 안산 상록을 선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수원에 월셋방을 얻어 상주하면서 '손학규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의 선거 결과는 손 전 대표의 정치적 향배와 연관될 수 밖에 없다.
경남 양산에서의 거물급 인사 '공중전'은 특별히 눈에 띈다. 한나라당에서는 양산 출신의 박태준 전 총리가 21일 박희태 후보 사무실까지 찾아가 지원 활동을 폈다. 한나라당은 박 전 총리의 지지가 지역 토박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노 거물 인사들이 양산에 총출동하고 있다. 문 전 실장은 송인배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친노 인사들의 대거 지원이 바닥 민심을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1일에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양산 인근인 밀양을 찾아 간접 선거개입 논란을 불렀다. 또 같은 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도 양산 선거와 연관된 해석을 낳았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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