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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색을 쓰든가 희귀성분 팔든가… 뷰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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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색을 쓰든가 희귀성분 팔든가… 뷰티 전쟁

입력
2009.10.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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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을 쓰든가, 희귀 성분을 쓰든가.' 올해 화장품 업계의 화두다.

브랜딩만 잘하면 제조는 한국콜마 같은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시장 진입이 가능한 현실에서 중요한 건 제품에 남다른 희소가치를 부여하는 것.

화장품 성분과는 전혀 무관한 용기의 색상이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되는가 하면 전 세계 오지에서 나는 이름조차 희한한 식물들을 내세운 희귀 성분 마케팅이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화장품 업계를 바짝 달구고 있다.

'갈색병 에센스' '까만 마스크' '노란띠 스킨'

상징 색을 사용해 톡톡히 재미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가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에센스'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라는 기나 긴 이름을 가진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반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는 화장품 업계 관행을 깨고 출시 초기부터 갈색병을 사용했다.

화장품 성분을 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과 밤에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것. 회사 측은 이 제품의 홍보 문구를 '갈색병 에센스'로 잡는 등 일찌감치 홍보에 적극 이용해 현재 에스티로더의 대표 상품이 됐다.

슈에무라는 최근 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을 내놓으면서 에스티로더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빨강 에센스'라고 이름 붙였다.

본 명칭은 '레드 쥬브너스 컨센트레이트'지만 아말라키 석류 토마토 등 붉은 식물에서 추출한 항노화 성분 리코펜2X 등이 들어 있는 제품 컨셉트에 맞춰 용기 전체를 빨강색으로 한 것이다. 홍보담당 강민정씨는 "영어 명칭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빨강 에센스라고 하면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닥터자르트는 얼마 전 뷰티 제품으로는 파격적인 검은색 비누와 남성용 검은색 마스크를 내놓았다. 일명 '까만 마스크'로 불리는 '포 맨 블랙콜 마스크'는 흰색이 대부분인 시트 형태의 마스크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까만 비누'로 부르는 '블랙콜 미네랄 솝'도 검은 숯을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20,30대 남성과 일본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더페이스샵은 '더페이스샵 아르쌩뜨 에코 테라피 익스트림 모이스쳐 토닉 위드 에센셜'이라는 이름의 스킨을 일명 '노란띠 스킨'으로 명명, 색깔 마케팅에 합류했다. 노란빛의 천연 에센셜 오일이 대나무 수액과 섞이지 않고 윗부분에 노랗게 띠처럼 떠 있는 것을 고려한 애칭이다.

'아마존 카무카무' '히말라야 빙하수'

식물주의 화장품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뒤따른 고민은 너나없이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이에 대한 타개책이 바로 '희귀성분 찾아 삼만 리'다.

DHC코리아가 내놓은 '카무카무 화이트 에센스'는 아마존강 유역에서 발견된 과실나무 카무카무 열매와 씨의 추출물을 배합한 미백 제품이다. 아름다운 자주색을 띄는 이 과실은 레몬의 60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가꾸는 데 효과적이다.

슈에무라에서 내놓은 '레드 쥬브너스 아이 에센스'에 함유된 아말라키는 인도 일대에서 나는 식물로 비타민C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탄력을 유지하며, 콜라겐 분해를 저지해 안티링클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라네즈가 내놓은 보습제 '하이드라 솔루션' 은 히말라야의 빙하수 성분을 함유해 강력하고 빠른 수분 에너지를 공급하고 피부 항산화 작용을 도와준다.

이밖에 마다가스카르에서 나는 마데카솔의 주 성분 마데카소사이드가 들어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링클필러 스킨', 건조한 사막에서도 탈수되지 않고 수분을 유지하는 사막장미의 강력한 수분 공급 능력을 제품에 적용한 '겔랑 슈퍼 아쿠아 세럼' 등 희귀 성분 화장품의 행진은 끝이 없다.

DHC코리아 마케팅담당 김주희씨는 "희귀 성분은 워낙 값이 비싸기 때문에 제품에는 아주 극소량만 들어간다"며 "그러나 보다 차별화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희귀 성분 마케팅이 업계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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