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서구 문학을 통한 세계문학의 판 흔들기를 꿈꾸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한국에서 모인다.
아시아 ㆍ아프리카ㆍ라틴아메리카 문학(AALA)포럼과 한국문학번역원은 29~30일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아시아ㆍ아프리카ㆍ라틴 아메리카 문학심포지엄'을 연다.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초청된 해외 작가는 사하르 칼리파(팔레스타인), 루이사 발렌수엘라(아르헨티나), 신디웨 마고나(남아공), 아센조 제네이아브 람파사(필리핀) 등으로 모두 비서구권 여성 소설가들이다.
국내에서는 소설가 박완서 이경자 천운영, 시인 신용목, 문학평론가 정은경 이경재씨 등이 참가한다. 29일에는 '비서구 여성작가들의 목소리' 를 주제로 작가들의 주제발표가 진행되고, 30일에는 '세계화와 문학'을 주제로 난상토론이 펼쳐진다.
이번 포럼은 2007년 전주에서 열린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 2008년 포항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포럼 등을 추진했던 김재용 원광대 교수, 이석호 아프리카연구소장과 참가 작가들이 뜻을 모아 성사됐다. 내년부터 행사는 연례화되며 국내외 작가 40명이 참가할 제1회 심포지엄은 내년 상반기중 개최된다. 중국, 일본, 북한 작가의 참가도 추진하고 잡지도 낼 예정이다.
김재용 교수는 "1980년대부터 '탈식민지 이론' '제3세계 이론' 등이 세계적으로 풍미하면서 비서구적 시선으로 세계문학을 보자는 목소리가 20년 이상 이어졌다"며 "이번 포럼은 이런 산발적인 흐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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