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배럴당 80달러선도 돌파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2.25달러(2.8%) 급등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앞둔 20일 잠깐 주춤했으나, 21일 유로 당 달러 환율이 1.5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달러 약세가 다시 심화하고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8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초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배 이상 급등함에 따라 자칫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올리고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최근 6주 연속 떨어졌던 국내 기름값도 다음주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름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65.33달러에서 현재 10.47달러(16.0%)나 뛰었다. 원ㆍ달러 환율도 지난 주 단기 저점(1,155원)을 기록한 후 22일 1,19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2~3주 동안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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